Chapter 01. 인생인턴의 시작

인턴이란?

출처: 위키백과

 

 

"실제로 현업에 투입하기 전 직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실무 스킬을 고양할 수 있다."

 

항상 준비기간이었다. 무언가가 되고 싶었지만 막상 되어도 나는 살아있기에 항상 무언가를 느꼈고 그중에서도 부족함을 가장 많이 느낀다. 어딘가에 가고 싶고, 되고 싶었지만 지금의 나는 어딘가 항상 부족해서 그 목표를 이루진 못했다. 살다 보니 디자이너가 되었는데 사실 아직 정직원이 한 번도 되지 못한 체 지금은 4번째 인턴을 진행하고 있다(이전 3번의 인턴으로 1년의 경력을 쌓았다.). 누군가는 전략적으로 인턴만을 고집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순 있지만 나는 그렇진 않기에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이 감정을 받아들여 보니 항상 무언가를 하고 준비하는 인턴이 이제는 나의 정체성으로 느껴진다. 이 글에서는 그 인턴의 시작을 담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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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의 시작

위쪽부터 차례대로 2010년, 2016년, 2019년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2016년부터 황폐해진 할머니집이다.

 

이곳은 나의 할머니의 집이다. 지금은 할머니가 돌아가셨지만 어렸을 때 방학동안 이 시골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할머니의 돌봄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할머니는 나에게 좋은 분이었다. 졸리다고 하면 "그냥 자" 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곰국을 끓여주고 내가 어떤 못된 짓을 해도 혼내기만 했지 손을 대진 않았다. 많은 기간을 할머니와 지내진 않았지만 할머니와의 기억은 좋았기에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줬고, 우리 집안에서도 유일하게 mbti j로 끝나는 사람, 감정적으로 섬세한 사람이 됐다. 

 

 

2. 희망을 배운 장소

정확한 장소는 모른다. 대전-서울 사이의 어느 곳

개인적인 일로 지방에 내려가야 했던 적이 있다. 대전이라는 먼 곳으로 갔다 왔는데 다행히 문제가 있었던 일이 잘 해결되었다. 다른 사람들을 내 개인적인 일로 설득을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그 과정에서 많이 괴롭고 힘들었던 경험이었다. 이 사진은 문제가 처음으로 잘 해결된 후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안도감에 찍었던 사진이다. 이 사진을 바탕화면으로 해두며 나는 무언가를 해결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도 내가 원한다면 도와준다는 작은 희망을 배울 수 있었다.

 

 

3. 독립적 인턴

내 작은 방

부모와의 완전한 독립을 여태까지 모은 돈을 활용해 스스로 이뤄냈다. 작은방, 북향이지만 나를 온전히 보호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힘이 나는 곳이다. 지금 나의 대부분의 시간을 여기서 보내고 있고 이 방에는 깨비라는 고양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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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희가 뭘 어떻게 해야 하나요?

 

헬스장 인포 아르바이트를 주로 해왔지만 손님을 응대하는 것보다 헬스장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기분이 더 좋았다. 그러다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 새로 등록하는 회원님이 운동복 이용을 추가했는데, 추가만 해두고 결제는 하지 않은 것이다. 손님은 이미 떠난 이후고 평소같았음 전화로 사과를 한 후 양해를 구했을 텐데, 그날따라 센터 내부에서 시스템이 엉켜 계속 허둥지둥하면서 그 손님들을 기다리게 한 것이 마음에 걸려 그 비용은 내 하루 일당이었지만 내가 결제를 했고, 손님에게 전화해 이런 일이 있었고, 내가 결제를 했으니 다음에는 금액대가 달라질 것이라고 감사하다고 전달했다. 물론 내부 직원에게 전화해 내 실수를 말하고 대처 방법을 따라 할 수 있었지만 나의 말을 무시하고, 나에게 교육이 아닌 화풀이를 하던 직원이었기에 이렇게 넘어가는 것이 그때는 현명해 보였다.

다음날이 되고 그날따라 직원이랑 같이 일을 했다. 그 손님들은 아침에 찾아와 어제 결제를 못한 것을 직접 결제하러 찾아왔고 직원은 나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어제의 상황을 설명하는 사이 직원은 손님들 앞에서 왜 그렇게 했냐고 카드는 당일 취소밖에 안 된다며 나를 나무랐다. 그 손님들은 그럼 나에게 계좌이체라도 하겠다고 했지만 직원은 손님과 직원 간에 개인 거래는 절대 안 된다며 싹을 잘라버렸다. 손님들도 이제는 인내심에 다다른 듯 손님들은 "그럼 저희가 뭘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고 직원은 이번만 그냥 받으라고 말했다. 이렇게 끝이 난 줄 알았다. “혹시 흰색 현대카드 없나요?”라고 물으며 손님 중 한 분이 돌아오셨다.' 아 뭔가 두고 가셨구나 물건이발견됐으면 우리한테 있을 텐데  아직없니 안타깝다'라고  생각하며 내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자 탈의실 입구 쪽에 계시더니 나를 갑자기 부르셨다. 나는 남자 탈의실에 들어갈 수 없어서 도움이 안될 테지만 우선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러더니 그 분은 나에게 흰색 종이가 담긴 작은 지퍼백을 주며 화장실에서 혼자 보라고 말씀하셨고 나는 얼떨결에 네라고 대답하며 그 비닐을 바지 주머니에 넣어뒀다. 그리고 그 비닐에는 5만 원권과 작은 쪽지가 들어있었다.

 

 

“선생님!!! 세상 모든 사람들은 실수를 해요. 
다른 곳에서 일하시더라도 멋지게 성장하실거예요. 
지금보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생각하고 행동하길 응원할게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 기억할게요. 
감사합니다.”

 

 

마지막 날이었다. 이곳에서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들에게는 그저 일 못하는 사람 정도로 인식되니 힘도 나지 않았고, 계속 일할 거라는 처음의 나를 기대와 달리 3개월 만에 그만두는 곳이었다. 그렇게 관두겠다고 말하고 직원이 나를 무시해도 끝까지 약속을 지키려 묵묵히 일했는데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화장실에서 몰래 쪽지를 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많이 힘들었다.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무시당하고 싶지 않았을 테지만 그래도 약속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에 그냥 일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받으니 내 마음속 모든 것이 녹아내렸다.

이 일이 있던 이후 지금의 나는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 전에는 스스로 기대와 기준이 높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냥 해야지" 하며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또 다른 점은 인간관계에서도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전에는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을 거부하고 계속 혼자 지냈더라면 지금은 그 곁을 조금 내어주고 나도 그들의 곁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아주 작은 편지 하나지만 조금 더 긍정적이고 여유로운 지금의 나로 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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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Drawing: www.instagram.com/jisoo0oo0/

 

 

지금의 나는 나를 소개할 때 항상 "매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2019년 12월 27일에 매일 그림그리기를 시작했다. 물론 그때는 정말 매일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었다. 초기 1~2년에는 그림을 그리지 못해 15일 정도 아무것도 올리지 않다가 게시글에 "다시 시작!"이라고 글을 쓰며 다시 그림을 그려 업로드 하기를 반복했다. 정말 매일 그림을 그려 업로드 한 것은 2022년부터였다. 무슨일이 있어도그림을 그려 업로드 했고, 심지어 코로나에 걸려 응급실에 실려가기 직전에도 대충이라도 그려 업로드 한 후 병원에 들어갔다. 무언가 매일 하고 그것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내가 앞으로 무언가를 할때 용기를 주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일은 멈추지 못하고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한 계속 도전하고 싶다.

 

현재는 내가 그린 그래픽을 활용해 어도비 파이어 플라이에 적용 시킨 후 내가 원하는 주제를 AI로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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